에너지독립하우스 집짓기 -4

[에너지 독립하우스는 패시브하우스에 자가발전과 축전시설을 갖추어 외부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는 집을 말합니다. 따라서 집짓기의 시작은 패시브하우스를 잘 짓는데서 출발합니다. 패시브하우스가 기후변화와 에너지고갈의 중요한 대안이라는 점은 별도의 글 “왜 패시브하우스인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창호 공사를 마치고 잠시 쉬었던 공사가 재개되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공정으로는 외벽 마감공사와 축전시설과 온수탱크 등이 들어설 기계실 공사, 그리고 내부 마감공사 등이 있습니다. 먼저 외벽에 200mm 우레탄보드를 붙이고 틈새를 우에탄 폼으로 막아준 이후 투습방수 시트를 붙인 후 외장마감을 하였습니다. 외장마감재로는 경제성과 시공성이 좋은 강판을 택하였습니다. (그림1) 칼라 강판은 별도의 도장공사가 필요 없고 변색도 없으면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마감재이기에 실용성을 중요시하고 또 건축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건축주가 선택하기에게는 적절한 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림 1. 강판으로 외벽마감 중인 모습 )

내부 마감공사에서 바닥마루 자재로는 18mm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하였습니다. 일반 마루재에 비해 자작나무 합판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본드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별도의 가공을 하지 않아 나무 그대로를 느낄 수 있어서 선택하였습니다. 방과 방을 나누는 벽체에는 집성목을 사용하여 나무가 갖는 편안함과 수수한 멋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동측과 서측 양 끝의 방 위에 다락 공사도 마무리 하였습니다. 다락 바닥은 2*10 구조목재를 사용하였습니다.

( 그림 2. 자작나무 마루 마감 중 설계자와 시공팀의 회의 모습 )

( 그림 3. 다락과 집성목 벽체 마감 모습 )

시공 팀의 하루 일과가 마무리 될 즈음에 집의 기밀성이 패시브하우스 기준에 맞게 시공되었는지를 테스트하는 기밀성테스가 있었습니다. 기밀성 테스트는 집의 벽체와 창틀 등을 통해 들어오는 공기 흐름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를 알아보는 시험입니다. 테스트 중 공기유입은 현관문의 열쇠구멍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테스트 결과도 우수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목조주택의 기밀성이 기준미달인 경우가 많은데 우리의 경우 꼼꼼한 시공으로 패시브하우스의 첫 단추는 무난하게 끼워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그림 4,5. 기밀성 테스트를 위한 장치 설치 후 관찰 모습 )

( 그림 6. 기밀성 테스트 값 )

이제 남은 공사는 기계실과 조명, 주방, 욕실 마감이 남아있습니다. 이후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설치되고 축전시설이 갖춰지면 국내 3호 에너지 독립하우스가 완성됩니다. 다음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