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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DMZ를 둘러보다

2011/09/19

지난 8월13일 오랜만에 햇볕이 쨍쨍하던 날 한국녹색회 회원들과 부에나비스타그린클럽 회원들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이삼희 수자원·환경연구본부 선임위원의 안내로 파주지역 임진강일대를 답사하였다. 이날 답사코스는「장항습지-->오두산통일전망대-->사적제467호인 호로고루성-->신라경순왕릉-->영국군 전적비」순이었다.

▶ 장항습지

우리가 처음 찾은 장항습지의 모습은 버드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모습이었다. 그러나 설명에 따르면 15년 전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하천의 흐름에 의해 유사가 이송되고 국부적으로 세굴 또는 퇴적 현상이 일어나 하천의 지형은 끊임없이 바뀌지만, 장항습지의 경우는 최근 들어 하천에서 육지형태로 급격하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특이사례라는 것이다. 하천 내의 하중도가 1995년 이후 소멸되고 지금의 고수부지형태로 변하면서 이곳에는 하천생물 대신 육지 생물인 고라니나 삵 등의 서식지로 변했다고 하는데, 설명에 따르면 2006년 4월 환경부로부터 생물의 다양성을 이유로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지만, 과연 이런 변화와 이것으로 한강에 미치는 영향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셨다.

▶ 오두산 통일전망대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한강과 북으로부터 흘러내려오는 임진강의 합류지점에 위치한다. 이곳은 옛 삼국사기나 고려사에 나오는 오두산 성터가 남아 있는 곳으로 사적 제351호로 지정된 고대로부터의 군사적 요충지라고 한다. 전망대에서는 강 하구를 사이로 북쪽 땅이 바로 코앞에서 보이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계가 가장 가까운 곳은 640m 밖에는 되지 않아 남과 북이 물리적로는 정말 가까운 곳임을 실감했다.

또 이날 새롭게 알게 된 것은 강하구는 남쪽 땅도 북쪽 땅도 아닌 중립지역으로 휴전협정이후 어떠한 배도 뜬 적이 없는데, 단 한번 2005년 유엔사와 북한군의 동의로 거북선이 한강하구 수역 일부구간(임진강 합류점∼염하수로)을 거쳐 경남 통영까지 운항했다고 한다.

▶ 호로고루성

경기도 연천의 임진강 북쪽에는 ‘호로고루성’이라는 생소한 이름을 가진 성이 있다. 이곳 임진강 일대는 삼국시대부터 현대의 한국전쟁 때까지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중요한 지역이었다고 한다. 현무암 절벽 위에 만들어진 이곳 호로고루성은 발굴 조사 결과 고구려 기와와 토기편 금동 불상, 화살촉 등 만 여점의 유물이 발굴되었고,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도 관련 전공학과 학생들의 발굴 작업이 한창이었다.

성곽의 구조는 흙을 층층이 다져서 쌓는 판축 기법에 돌벽을 쌓은 것으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구조이며 성곽도 삼각형 모양의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성에서 바라보는 임진강은 넓게 퍼져 흐르는 강물이 자갈들에 의해 여울을 만들며 흐르는 모습이 절경이다.

▶ 신랑 경순왕릉

경순왕릉은 신라의 여러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경주지역을 벗어나 경기의 고랑포 나루터 뒤편의 남방한계선 50m 인접한 나지막한 구릉에 임진강을 굽어보며 위치하고 있다.

▶ 영국군 설마리 전투비

이 날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영국군 전적비가 있는 설마리 계곡이었다.
이 전적비는 1951년 4월22일~4월25일, 영국군 글로스터셔연대 제1대대 및 제170 박격포대 C소대원이 1개 사단 규모의 중공군에게 분패한 이후, 1957.6.29 영국군과 한국군 제25사단이 희생된 영국군을 추모하려고 전투가 있었던 설마리 고지 하단 암석에 붙여 건립한 전적비이다.

이곳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6.25전쟁은 단지 한국과 북한만의 전쟁이 아닌, 세계 젊은이들이 피 흘리고 싸운 세계인의 이데올로기 전쟁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녹색회 유상임 회원(사진제공 이선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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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항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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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군 설마리 전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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