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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전 민족 분단의 그곳에 가다

2011/07/21

지난 일요일(7월3일) 녹색회 회원들과 부에나비스타그린클럽 회원이 DMZ를 다녀왔다.

부에나비스타그린클럽의 회원인 유상임씨가 이번 DMZ투어를 기획하였는데 당일 투어인만큼
서울에서 출발하는 우리팀으로서는 이른아침부터 모여야했다.

비가 주루륵 내리는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제일먼저 도착한 곳은 철원의 철의삼각 전적관이라는 곳이었다.

철의 삼각지는 김화(金化)·철원(鐵原)·평강(平康)을 잇는 개념이고 6·25전쟁 당시의 격전지라하여 철의삼각전적관이라 명칭이 붙었는데 제일먼저 우리를 반기는 것은 비행기와 대포 탱크 등등이었다.

철의삼각 전적관에서 투어버스가 시작되는데 우리가 탄 것은 3호버스였다.

비가 주루륵 내리는 창밖을 보며 안내도우미의 설명을 들어서 시야가 넓지 못했지만
유머스러운 설명에 서로가 총칼을 맞대고 있는 접점에 가까워진다는 것도 잊은채
30분 정도의 이동시간이 무척 짧게만 느껴졌다.

버스가 멈춘곳은 제2땅굴이었다. 땅굴을 들어가기 전에 안전을 위해 철모를 써야했는데 그 이유는 땅굴의 높이가 낮아서 머리에 닿기 때문이었다.

약 3500미터의 길이를 파내려왔다는데 ‘우리나라가 서로를 겨누는 분단국가구나’ 라는 게 제일 먼저 생각나서
마음이 찡하게 아팠다.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땅굴 안은 시원하고 바람도 부는 것 같았다.
일렬로 줄을 서서 앞사람 뒤를 따라가기를 10분쯤 했을까 막다른 곳이 나왔다.
그곳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300m 전이라는 얘기에 조금만 더 가면 북측의 땅을 밟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시 되돌아와야 했다.

제 2땅굴을 나와서 바로 옆 땅굴에서 나온 당시의 흔적들을 볼수 있는 전시관을 둘러보았다.

당시의 삽과 장비들 그리고 라디오, 장갑, 과자 등등을 보며 그때 시절에 화약을 통해 뚫을 바위며 흙들을
저런 도구를 통해 파내려왔다는 생각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정말 힘들었겠다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땅굴 투어를 마치고 간곳은 DMZ를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는 철원 평화 전망대였다.
이번 DMZ 투어중에 가장 좋았던 곳이었던 것이 두눈으로 DMZ를 내려다볼수도 있고
저멀리 북측을 바라볼 수 있어서였다.

올라갈때에 모노레일을 이용할수 있는데 왕복 5,000원이었다.
경사지를 올라가기 힘든 분들은 모노레일 탑승도 하면 투어가 더욱 재밌을 것 같았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DMZ관련 영상물을 보고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저멀리 북녘을 바라보았다.

한국의 마지막 갈라파고스, 우거진 숲을 보면서 마치 여기가 한국이 아닌 베트남이나 필리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정도로 인간의 발걸음이 허락되지 않고 자연에게만 개방된 그곳이기에 그곳이 왠지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다음으로 철새들의 낙원이라 불리는 철원의 자연환경과 동식물들을 볼수 있는 두루미관을 방문하였다.
약 50종 90여점의 박제로 이루어진 전시관에서 천연기념물 제 202호인 두루미와 다양한 철새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평소에 책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자세히 볼수 있다는 것에 신기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두루미 관 앞에는 월정리 역이 있었는데 그곳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고 쓰여진 표지판 뒤로
녹슬고 부서진 기차의 모습이 보였다. 작은 역이지만 한때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을 대합실에서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을 모습을 잠시 상상해보았다.

월정역을 뒤로하고 다시 철의삼각전적관으로 돌아와

정윤재 한국녹색회 회장의 DMZ에 관한 얘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정윤재 회장은 DMZ가 개발의 시각이 아닌 그 자체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곳이며 전 세계 수많은 젊은이들의 피가 흘려진 곳으로 역사적인 가치와 DMZ의 환경적인 가치를 위해 꼭 영구보존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를 위해 각계각층의 DMZ 전문가를 초빙하여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얘기해 보는 시간도 갖자고 하였다.
시간관계상 참석한 이들의 많은 의견을 듣지는 못했지만 DMZ 영구보존에 공감하며 다음 DMZ 답사에 관해 일정을 나누고 DMZ 투어를 마쳤다.

김창흠 한국녹색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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