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회와 첫 인연을 맺은 것은 1982년도 뚝섬 유원지 일대 자연보호 활동을 할 때 쓰레기 수거작업과 수중정화 작업에 함께 참여한 때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때 전국에서 모인 학생, 청년 그리고 성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밝고 순수한 모습으로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나도 이들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동참하여야겠다고 생각한 이후 현재까지 이 단체와 함께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자연보호 기금마련을 위한 바자회에 출품할 작품들을 만드느라 퇴근후 회원들과 따로 모여 밤늦게 까지 작업하던 일들은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보람있는 추억으로 기억된다.
뿐만 아니라 녹색회 회원들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제일 공기 맑고 환경이 깨끗한 지역으로 알려진 경북 청송군 보현산 일대의 자연정화 활동과 green march 참여, 그리고 제주 난산 풍력발전 단지 건설 반대를 외치면서 제주시내를 일주하던 일, 청송 성덕댐 건설사업 댐 주변 정비사업 제안에 참여한 일 등은 우리나라의 금수강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활동했던 좋은 기회였다.
특히 2008년 4대강 사업을 앞두고 공사 대상지역인 남한강 여주보지역의 야생화 군락지와 낙동강 철새도래지에 그 지역 환경운동가등과 함께 4대강사업 공사 이후의 환경 파괴에 따른 문제점을 의논 하면서 현장 생태조사에 참여했었다.
금년 5월 준공을 앞둔 남한강 여주보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정부에서 4대강사업 정책 홍보를 위하여 건립한 홍보실과 전망대 건물 및 여주수중보와 그 상류쪽 제방속에 수심이 깊은 강물을 봤을 때는 이미 공사전 자연 그대로의 남한강 모습이 아니었다. 공사전 남한강 모습은 갈수기때 드러난 모래밭 사이사이로 여울물이 굽이굽이 흐르고, 얕은 수면 아래로 작은 물고기가 헤엄쳐 놀고, 그 위에는 각종 철새들이 먹잇감을 찾고자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날아다니고, 가끔씩 사람들은 바짓가랑이를 걷어 부치고 고기를 잡고, 어린이들이 노는 곳에 강아지도 따라 놀고, 제방 너머 하천 부지에는 단양 쑥부쟁이등 야생화가 각양 각색의 군락을 이루며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그야말로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향수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금수강산 이었다.
토목을 전공한 건설인의 한사람으로서 예전의 남한강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게 상당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에 굴업도 생태탐방 및 자연보호 센터건립을 위한 현장 답사등에 함께 참여하면서 자연의 소중함과 자연그대로의 건강한 생태환경이 우리 인간에게 제공해주는 혜택이 얼마나 많은지를 새삼 깨닫곤 한다.
건강한 자연과 환경을 통하여 얻어지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공해없는 먹거리, 그리고 자연보호 활동과 함께하는 육체의 운동은 우리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연을 참 사랑하고 보존하고자 노력하는 녹색회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러한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