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한국녹색회가 창립된 지 어언 30년이 되는 해이다. 1981년 창립 당시 젊은 청년시절에 ‘자연사랑 나라사랑 이웃사랑’을 순수하게 다짐했던 기억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한 다짐과 선택이 수많은 날들이 흘러간 지금에도 여전히 마음속에 간직되어있음을 이제는 자랑하고 싶다. 또 이런 자랑에 앞서 그러한 선택을 위해 뜻을 같이 했던 나의 벗들과 이웃들에게 참으로 먼저 감사하고 싶다.

80년대 당시의 시대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많은 젊은이들의 정신적인 방황은 곧 내 안에도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한 방황을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방법의 하나가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었다. 수식어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우리 인간을 위해 주어진 자연, 땅과 하늘, 산과 들 그리고 강, 오밀 조밀 금으로 수놓았다는 아름다운 우리국토.

자연 속 생태 환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기회와 나의 조국 땅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었던 거 같다. 그렇게 30년의 세월이 바람처럼 지나갔다.

순수함을 견지하면서 자연을 사랑하고 국토를 보전하기 위해 노력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 한국녹색회의 일과 활동들은 30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제주도 난산 풍력발전 저지를 위해 흘린 노력과 땀의 교훈.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은 굴업도 골프장 건설에 대한 우리의 끈질긴 반대. 또한 말없이 흘러가는 우리의 강, 하천, 실개천 그리고 여울들이 4대강 사업에 짓밟히는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 점점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DMZ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보존입장... 이 모두들에 대해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보전하기 위한 지혜로운 대안 마련이 지속적으로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또 이러한 한국녹색회의 일들을 부지런히 실천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육체와 건전한 정신이 허락되어야 능사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우리만의 방법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