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통해 들었던 생각도 못했던 비보...

이승기 실장님이 뜻하지 않게 돌아가셨던 말을 이곳 먼 곳에서 들었을 때는
정말 머나먼 나라의 일같이 까마득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저는 지금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대학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까이 했던 이승기 실장님을 개인적으로 승기형이라고 부르면서 함께 지내곤 했습니다.
90년도 말에 승기형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던 사이 조그만 도움이 되려고 황소개구리 생태조사를 잠시 맡아서 했던 적이 생각납니다.
공부하는 사이 시간이 날 때 마다 사무실과 현장을 직접 찾아와 마음을 편하게 해줬던 말한마디와 특유의 따뜻한 웃음이 머리를 맴 돕니다.
강화 교동도와 용산 가족공원에서 황소개구리와 한밤중에 씨름을 했던 기억들과 함께...

5년 전 쯤, 한국에 갔을 때 길에서 우연히 만났던 승기형... 역시나 특유의 웃음으로 짧은 인사만을 나누고 헤어졌던 그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을....
자주 연락도 하고 도울 수 있을 일은 도와주고 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 그게 제일 후회가 됩니다.
그래서....
승기형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