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풍력발전공사가 지난 2008년부터 경북 영양의 맹동산 일대를 파헤쳐 민둥산으로 만들어 놓았고 멸종위기종 등이 서식하는 우수한 생태지역을 폐허로 만들면서 시작된 풍력발전단지 사업이 이번에는 영양군수의 개입의혹으로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 권영택 경북 영양군수는 단체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업체와는 수의계약이 금지돼 있는데도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에 27차례에 걸쳐 30억원 상당의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발주해주고 5억5000만원을 챙겨 이 돈의 일부는 부인이 운영하는 스크린 골프장 시설비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영양풍력발전단지 진입로 부분에 대해 권 군수가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런 비리연루로 인해 권영택 군수는 한나라당 공천이 취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수백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는 풍력발전단지조성공사를 군수가 직접 압력을 행사해 좌지우지한 것이다. 더군다나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까지 있으니 얼마나 많은 불법들이 저질러 졌는지 염려되며, 이로 인한 부실공사까지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공사규모를 축소 신고하여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은 의혹이 있어 주민들과 소송분쟁 중에 있다.

친환경에너지로 대표되는 풍력발전사업은 네델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에서 시작되었다. 편서풍이 안정적으로 불기에 풍력발전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고 굳이 산지 등 자연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도 풍력발전단지 건설이 가능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돌풍의 형태를 띠고 있어 풍력발전을 하기에는 부적합하고, 그나마 바람이 강한 곳은 산의 능선이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백두대간 능선 등 산세가 우수한 지형에 산림과 함께 자연이 파괴되며, 특히 진입도로 포장을 위해 수천제곱미터 이상의 산림을 훼손하고 유독성 아스팔트로 길이 만들어져 2중 3중으로 자연이 훼손되는 실정이다.
이러다 아름다운 우리산이 고슴도치 등짝처럼 가시박힌 언덕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