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제왕, 독수리 만나러 가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 때문에 정부와 해당 지자체, 그리고 주민까지 먹이주기 활동을 중단함에 따라 세계적 희귀 조류 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가 탈진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녹색회가 발벗고 나섰습니다.
2006년 1월 10일 한국녹색회원 8명은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의 안내에 따라 준비해 간 돼지 10마리(700kg)와 돼지 간·허파 250kg을 경기도 파주시 민통선 내 장단반도 일대 독수리 보호 지역에 놓아 주었습니다. 몽골에서 번식하며 매년 10월 경 우리나라를 찾아 이듬해 3월에 몽골로 돌아가는 독수리는 몸무게가 9kg을 넘고 몸길이는 약 1m, 날개를 활짝 펴면 3m되는 하늘의 제왕이지만 자신이 직접 먹이를 사냥하거나 공격하지 않고 동물의 시체만 먹기 때문에 손님을 대접하는 손길이 항상 필요합니다. 전세계에 3,000마리 밖에 되지 않는 이 독수리는 장단반도에 해마다 800-1,000 마리 정도가 온다고 옵니다. 우리가 먹이를 갖고 갔을 때도 수백 마리가 주변 논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먹이 냄새를 맡고 하늘로 날아 올라 무리를 지어 회전하는 장관을 연출하였습니다. 독수리 보호지역 인근에서는 독수리 만큼이나 희귀한 새 재두루미 부부를 발견하기도 하였고 쇠기러기 떼를 만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