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녹색회 중등부 회원 70여명과 학부형 30여명이 어제(4월 11일 일요일)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을 탐방하였습니다. 4월이라 따뜻한 날씨가 이미 시작되었지만 국립공원의 생명들은 아직은 봄보다 겨울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가지 끝에 아주 조용히 연두빛 싹을 틔우는 나무들, 벌거벗은 나무들 사이로 혼자 꽃을 틔워 노란색으로 단장한 생강나무, 인제서야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진달래 등이 국립공원에 봄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은 오래전 마차로 생필품과 곡식을 운반하던 소로로 한국 전쟁때 피난길로 이용되었고 휴전 후에는 군사작전도로로 사용되었습니다. 41년동안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으로 생태적으로 안정적으로 보존된 지역입니다. 2009년 7월 국립공원에서 탐방로를 정비하여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이번 탐방에서는 국립공원 에코가이드 6분이 동행하여 6팀으로 나누어 우이령 정상까지 학생들에게 우이령을 소개하고 우이령의 주인인 숲 친구들을 소개하면서 함께 해 주었습니다. 가이드 분들은 약 2시간여 동안 아이들과 함께 눈높이를 맞춰 쉽고 재미있는 숲 설명으로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우이령 정상에서 각자 마련한 도시락을 먹고 우이령에 온 소감 등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의 시와 그림 속에서 어린 나이지만 자연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중등부 회원들은 한국녹색회 회원답게 누가 시키거나 말하지 않아도 각자 알아서 쓰레기를 치우고 주변을 정리하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