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지구 - 과학기술 그리고 기후위기

코로나19 팬덤이 여전했던 2021년. 새해 벽두인 1월 6일 미국 의사당은 트럼프 지지 세력에 의한 폭동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사건은 미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의 붕괴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갈등과 그에 따른 폭동이 잇달아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해주었다. 결국 이는 2021년 해가 저무는 시점에 부의 불평등과 갈등은 백신 불평등으로,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초래한 행위에 대한 반성할 줄 모르는 태도는 코로나 19 환자 기록갱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비롯한 4명이 지난 7월 짧은 민간 우주여행을 다녀왔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세계 최고 갑부의 경제력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과학기술과 경제력을 자랑하는 2021년 텍사스에는 최악의 한파가 몰아쳤고 그로 인한 정전과 단수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그곳에 진출한 한국기업 삼성전자도 반도체 공장이 멈추는 상황을 맞았다.

트럼프는 2019년 그곳 텍사스에서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그로부터 2년 후 평소 10도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던 텍사스에서 밤에는 영하 20도 낮에도 영하 10도로 떨어지는 이상 기후에 폭설까지 덮쳤다.

비슷한 시기 대만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물 공급이 어려워지며 생산 규모를 축소하면서 반도체 시장에 공급부족 사태를 가져왔으며 이는 자동차생산 차질이라는 결과도 갖고 왔다.

올해 여름 뉴욕에는 물폭탄성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하에 살던 상당 수 사람들이 큰 피해를 보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았다.

살기 좋다는 캘리포니아는 상습 산불지역이 되었고 이로 인해 공기 질마저 급격히 나빠져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같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것은 혁명적이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기후학자는 말한다. “그런 혁명적인 변화에 따른 대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치러야 할 대가에 비하면 정말 별것 아니다”라고.

이 시기에 우리는 강릉과 삼척에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은 2050년에 모든 석탄발전을 폐쇄하겠다고 국제사회에 공언하였다. 석탄발전산업계와 보수언론은 매몰 비용에 대해 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한다.

대선을 앞두고 있지만 거대 정당의 후보들은 기후위기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하다. 공정과 상식은 공염불이 되었고 해묵은 슬로건인 민생안정은 코로나와 부동산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데도 말이다.

제프 베이조스는 우주여행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살 수 있는 행성은 이곳 지구가 유일하다. 우리는 지구를 돌보아야 한다.”

과연 우리는 지구를 돌보고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돌볼 것인가?

새해를 맞이하며 묻고 2022년 말에 확인해 보려고 한다.

[ 이광렬 | 정책실장 ]